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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업 활력 증진 '로컬벤처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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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업 활력 증진 '로컬벤처농업'
  • 노치원
  • 승인 2023.12.3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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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치원 박사의 농업 리포트
로컬벤처농식품 등 판매장 내부전경
로컬벤처농식품 등 판매장 내부전경

 

지역농업이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인 불리한 여건으로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부쩍 많이 들려오는 얘기가 ‘지방이 위기’라고 한다. 먼저, 도시화와 토지 이용 변화 측면인데, 도시화의 증가로 인해 농지가 도시 확장이나 산업 개발 등을 위해 이용되고 있다. 이로 인한 농지의 감소는 농업에 필요한 생산 공간을 제한하게 되고 농업생산 여건을 어렵게 만든다. 그리고 많은 농촌 지역에서는 인구 감소와 노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젊은 세대가 도시로 이동하면서 농촌 지역에서 농업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 이후, 글로벌 경제와 시장 압력도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고, 저렴한 농산물 수입 및 국내 농산물의 시장 가격 하락으로 지역농산업 종사자에게 경제적인 어려움을 초래할 수도 있다. 최근 기후 변화와 자연재해는 농산업 경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예상치 못한 기후 여건 변화나 자연재해는 농가에 새로운 부담이 전가되고 있는 것이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현대화된 농업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지원이 충분하지 않거나 효과적으로 제공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지역농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경쟁에서 밀려나는 등의 이유로 농업이 쇠퇴하는 경우도 예상이 된다. 또한 농촌 인프라 부족으로 농촌 지역에서는 병원도 멀고, 대중교통 등의 기반이 부족하거나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 이는 농촌의 열악한 정주여건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청년층 중심으로 농촌에 지역살이를 추구하는 대안적 라이프스타일의 비즈니스 모델들이 운영되고 있다. 지역에서 농업 가치를 실현하여 로컬벤처농업으로 불리며, 경남 지역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대표적인 모델농장이 있는데 이수미팜베리, ㈜복만사, ㈜에코맘, 하동율림, 오름주가, 슬로푸드가 손꼽히고 있다.

로컬벤처농업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로컬크리에이터(지역기반 혁신가)들이 모여 농산업을 구심점으로 구성되는데, 이는 로컬벤처농업으로서 가치사슬의 탄생과 확장 기회를 갖는다. 로컬벤처농업은 사회 공헌, 사회문제 해결, 농업가치 창출 등을 위해 창업한 벤처농업 형태로 정의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로컬벤처농업은 지역사회에서 실현 가능하며 혁신적인 방식으로 농산업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주로 일정 규모의 농식품 생산자가 신기술 접목과 경영 혁신을 통하여 지역 경제를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경영 방식을 채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로컬벤처농업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규모와 지역 중심성이다. 로컬벤처농업은 일반적으로 일정 규모의 지역 가공공장을 갖춘 농식품 생산자가 중심이 된다. 지역사회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수집·가공·유통하여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지역적인 수요에 맞춰 생산하는 것이 1차적 목표이다. 둘째, 기술과 혁신이 있다. 현대 기술 및 혁신적인 방법을 통해 농식품의 질적 생산을 향상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으로 효율적인 농식품의 생산을 추구한다.

셋째, 지속 가능성을 강조한다. 로컬벤처농업은 안전과 안심이 보장되는 지속 가능한 농식품의 생산방식을 고집한다. 넷째, 지역 경제 지원 활성화를 촉진한다. 지역 경제에 기여하여 지역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제공함으로써 지역 경제 회전을 촉진하고자 노력한다. 다섯째,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관계를 강조한다. 로컬벤처농업은 소비자와 농식품 생산자 간의 직접적인 연결을 강조한다. 그리하여 소비자들은 농식품의 원산지를 알 수 있고, 생

산자는 소비자의 피드백을 직접 수렴하고 반응도 살핀다. 결론적으로 로컬벤처농업은 지역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혁신과 기술 도입을 통해 지역농업 분야를 발전시키는 농업 방식으로 간주되기에 청녕농업 육성 정책에 적극 반영되기를 기대해 본다.

 

글·사진 노치원(경남도 농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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