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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동행] 언니를 지키는 열세 살 수연이 '수연이는 언니의 수호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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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동행] 언니를 지키는 열세 살 수연이 '수연이는 언니의 수호천사'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3.03.11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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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동행] 수연이는 언니의 수호천사
[KBS 동행] 수연이는 언니의 수호천사

[푸드경제신문 김은경 기자 기자] 오늘(3월 11일 토) 저녁 6시 KBS 1TV ‘동행’에서는 ‘수연이는 언니의 수호천사’ 편이 방송된다.

 

# 언니를 지키는 동생

열세 살 수연이에겐 특별한 언니가 있다. ‘세수해라’, ‘양치해라’ 잔소리하고, 언니가 부르면 어디든 달려가 안심시키는 일도 이젠 익숙한 동생. 수연이와 세 살 터울의 언니 수민인 늘 자신을 쫓아다니며 잔소리하는 동생이 귀찮지만, 힘든 일 닥칠 때마다 제일 먼저 손 내밀 수 있어 든든한 순간이 더 많다. 중증 지적장애를 앓는 수민이에게 동생 수연인 수호천사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열여섯 살이지만, 또래보다 느려 챙겨줘야 할 일 많은 언니가 늘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아 걱정인 수연이. 덧셈, 뺄셈도 서투르고, 버스 타는 일도 반복된 연습이 필요한 언니가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늘 언니를 그림자처럼 따른다. 막내의 특권인 어리광도 부릴 수 없고, 부모님의 관심도 언니에게 양보해야 하지만, 수연인 조금 느린 언니가 당당히 세상에 나아갈 수 있게 지켜주고 싶다.

[KBS 동행] 수연이는 언니의 수호천사
[KBS 동행] 수연이는 언니의 수호천사

# 아빠가 짊어져야 할 무게

둘째 딸 수연이가 아직 초등학생인데 올해 나이 70이 된 아빠는 하루하루가 걱정이다. 몸은 예전 같지 않고 젊은 시절 고생은 허리협착증으로 남아 10년째 약을 달고 사는 중이다. 결혼 전까지 전국을 떠돌며 일용직 현장을 전전했던 아빠는 쉰 살이 되던 해, 고된 타향살이를 접고 고향에 내려왔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아내와 결혼해 두 딸을 얻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정신장애인 아내와의 결혼.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야 할 일투성이지만, 아빠가 감수할 일이라 여겼다. 그런데 첫째 딸 수민이가 세 살이 되도록 걷지도 못하고, ‘아빠’ 소리도 못 했을 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늘 아픈 손가락인 아내와 수민이. 다행히 둘째 수연인 똑 부러지고 야무진 아이로 자라 엄마와 언니의 손발이 되어줬다.

몸은 점점 노쇠한데 수급비와 임대한 땅에서 짓는 농번기 수입만으로 생계를 꾸리기엔 앞날이 창창한 두 딸에게 너무 미안한 아빠. 아빠는 훗날, 아빠 어깨에 놓인 짐의 무게를 둘째 딸 수연이가 짊어져야 할까 봐 두렵다.
 

[KBS 동행] 수연이는 언니의 수호천사
[KBS 동행] 수연이는 언니의 수호천사

# 가족에게 힘이 되고픈 수연이

열세 살 수연이가 매일 밤 일기처럼 쓰는 건, 바로 가계부. 돈 계산이 서툴러 직접 장 보러 가는 일조차 못 하는 엄마를 대신해 매달 월세며 공과금까지 꼼꼼히 챙긴다. 농한기엔 정부 보조금만으로 생활해야 하다 보니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는 수연이. 반찬거리 사는 일조차 사치다. 봄에는 냉이를 캐고 어쩌다 한 번 아빠가 직접 끓여주는 만 원어치 돼지 등뼈로 만든 뼈다귀탕을 일주일 내내 먹는 게 전부지만, 불평하지 않는다.

어려운 집안 사정을 너무 일찍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몸 아끼지 않는 아빠와 남들보다 느려도 뭐든 악착같이 해내려고 애쓰는 엄마와 언니만 생각하면 눈물이 터져 나오는 수연이. 이제부터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열심히 공부해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었다. 전교 학생회장에 꿈도 많은 수연이는 언젠가 지금 아빠가 짊어진 짐을 나눠질 수 있는 든든한 딸이 되고 싶다.

 

KBS1TV ‘동행’은 자활 의지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웃들, 그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을 함께하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안전망에 대해 점검해 보고, 사회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이다.

/사진=KBS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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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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